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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0 [People]Prof.Kim

[People]Prof.Kim

People* 2009. 1. 10. 15:05 posted by 빵쥬
밀레니엄 학번.
BK21.
서강학파.

많은 기대와 꿈을 안고 맞이한 대학생활.
하지만 다가왔던 것은 늘어나는 주량과 대학생활에 대한 회의.

*그러던 2002년, 처음으로 수강한 김병주 교수님의 수업은 내게 맑은 생명수였다.
  경제학 본질 자체를 좋아하시며, 본인 색깔이 뚜렸했던 독설가 중의 독설가.
  하지만 더듬었던 말투때문에 인간미가 느껴졌던 분.
  가을과 겨울이면 항상 버버리 코트만을 고집하셨던 chic prof.

정년퇴임전까지, 교수님의 수업을 2학기 연이어 수강하면서.
아직도 내 목표인 교육자의 꿈을 꾸게끔 해주신 바로 그 교수님이다.

생각난다. 삼성전자 재무팀 입사시, 지원서에도 존경하는 사람으로
교수님을 단 0.0000001초도 생각치 않고 써내려갔던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

정말 오랜만에 기사를 통해(교수재직당시,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하시고 계셨던.)
교수님을 뵙게 되어 올해 처음으로 느끼는 최고의 기쁨과 성취감을 만난듯 하다.

참, 교수님께 수강했던 과목은 "금융경제학"과 "경제학설사".
모든 시험은 답안지만 덜렁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 ㅍㅍ

마지막 서강학파, 김병주 교수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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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 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
스산한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지난 2005년 11월. 김병주(70)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위원장이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서울 중구 서소문 명지빌딩(현 올리브타워 빌딩) 16층에 마련된 통추위 사무실에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바로 전까지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입씨름을 하던 신한·조흥 두 은행 통추위원들의 눈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입으로 쏠렸습니다.

“모두들 일손을 놓고 나를 따라오세요.” 김 위원장은 굳은 얼굴을 한 채 그대로 사무실을 나가 버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통추위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강원도 오대산이었습니다. 위원들은 김 위원장을 따라 묵묵히 산을 탔습니다. ‘어색한’ 등산이 끝나고 강릉의 한 횟집에서 김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들은 말 그대로 ‘진탕’ 술을 마셨습니다. “서로 대립됐던 양측 위원들이 그날 술자리를 계기로 친해지게 됐습니다. 서먹했던 마음들이 통하게 된 것이지요.” 조흥은행 측 통추위원으로 참가했던 최원석 신한서브 사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2005년 통추위 활동 이전에는 김 위원장을 알지 못했어요. 같이 일을 하면서 그분의 열정을 알게 됐죠. 그 연세에도 한 가지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그걸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젊은 사람들 못지않았습니다.”

구조조정의 경험이 없는 이명박 정부는 올해 고희를 맞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에게 지난 8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겼습니다. 채권금융기관들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조직이니 향후 기업 구조조정의 결과가 그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는지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낡은 것이 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오지 못한다(古的不去, 新的不來)”는 말로 각오를 보였습니다. 그는 “새로 참석한 위원들 모두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들인 만큼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위원들에 대한 믿음을 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칙주의자’로 유명합니다. 금융지식 또한 해박합니다. 2000년 초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장과 신한·조흥은행 통추위원장을 잇달아 역임한 이유도 이해관계가 얽힌 두 세력을 ‘사심’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율하는 데 그만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막중한 수술집도를 맡긴 이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업 구조조정이 객관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입니다.

김 위원장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철학은 ‘창조’와 ‘파괴’라는 말로 대변됩니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기업을 다 살릴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합니다”라고 속내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위원회의 역할은 ‘파괴’보다 ‘창조’에 있습니다. 새로운 기업이 혁신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적”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외에도 한국투자자교육재단과 소액서민금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투자자교육재단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금융 선진국으로 가는 귀착점은 결국 교육에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입니다. 평생을 강단에서 후학양성에 힘썼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김 위원장은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놀부재테크’라는 교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김 위원장은 흥부처럼 착하기만 해서는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다는 재미있는 논리를 펼칩니다. 이제 한국 경제가 그의 어깨에 놓였습니다. 유비가 촉나라 건립의 토대가 됐던 성도를 점령할 때 큰 공을 세웠던 노장 ‘황충’의 활약을 김 위원장에게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