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합격수기입니다. 필자의 다양한 경험을 정말 진솔하게 느낄 수 있는 글 같아서
스크랩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필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한번 빠져보시고, 힘내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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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합격자 후기>
2007 년 입학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제 지원 경험담을 남겨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e-mail 등을 통하여 지원 경험담에 대해서 물어보셨기에, 게시판을 통하여 경험담을 나누려 합니다. 특히, 평탄치 못했던 Life History 로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용기 얻으셨으면 합니다.
[Profile]
나이: 33(남) / 학부: SNU 전기전자제어 / GPA 3.3 / GMAT 750 / TOEFL 277
경력: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 (Founder & President) 3.5 년
Food Service Industry (국내 대기업) 머천다이저 및 신규사업개발 2.5 년
외국경험: 어학 연수를 빙자한 여행 3주 이외에 없음
기타: 카투사 2년
[Result] – 1,2 라운드에 걸쳐 Top10 스쿨 중 5군데 지원
1) 1라운드: A 스쿨: Waiting / B 스쿨: Admit
-> 에세이 커리어 골: Venture Capital
2) 2라운드: Stanford: Admit / C 스쿨: Reject / D 스쿨: Drop
-> 에세이 커리어 골: Entrepreneurship
[Intro]
자세한 지원 과정을 말씀 드리기 전에 저의 work history 를 먼저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제 application package 의 강점은 essay 였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essay 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위해서는 배경 설명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 에세이의 Main Idea 는 entrepreneurship 이었으며, 그 entrepreneurship 을 어릴적 경험, 중고등학교때의 경험, 대학교때의 경험, 창업시 경험, 대기업 생활시의 경험, 그리고 미래의 목표에 까지 유기적으로 하나되게 연관 시켰습니다)
제가 MBA 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 해 입춘 즈음, 그로부터 3년 전 창업하여 운영해 오던 회사의 통장 잔고에 ‘0’ 자가 찍힌 모습을 보아야 했습니다. 며칠 후 대표이사였던 저를 포함한 4명의 Founding member 들에게는 각각 수백~수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들이 생겼습니다. 외부 투자 자금까지 끌어들여 야심 차게 개발했던 인터넷 서비스의 매출이 기대 만큼 크지 못했었던 것이죠. 매달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긴 했지만, 손익 분기점은 요원해 보였고, 낙관적인 기대 하에 게임 사업부까지 신설하며 다소 무리하게 확장했던 회사의 규모가 결국 급격히 목을 죄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일련의 불의의 악재들이 겹쳐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자, 애착이 남달랐던 Founding member 들은 사재까지 털어 넣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보고자 했으나, 사재를 탈탈 털어 모은 액수는 이미 몸집이 커져 버린 회사를 겨우 한달 여 더 먹여 살릴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후 반년 동안 회사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은 지난 3년간 회사를 만들고 키워왔던 과정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처참했던 고민들 중의 하나는 회사 사무실의 집기 비품들을 팔아 치워서 모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어떻게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직원들의 밀린 월급 지급해야 할까 등등과 같은 아무도 명확한 해답을 알려줄 수 없는 고민들이었습니다. 결국, 6개월 동안, 20명이 넘던 인원들과 여러 개의 팀들을 갈기갈기 찢어 여기저기로 이직 또는 매각을 하는 고통스러운 정리 작업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이 일단락된 시점에서, founding member 들이 입은 금전적인 damage 들을 모두 합치니 억대가 되더군요. 그 중의 절반 이상이 저의 것이었구요.
돌이켜 보면, 리스크가 극대화 될 수 밖에 없었던 다소 무리한 듯 하였던 몇 번의 의사 결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전하게 천천히 갈 수는 없었을까.. 라고 regretful 하게 돌이켜 본적도 많지만 ‘안전하고 천천히’라는 것이 오히려 더 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라는 것은 마치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도 같아서 끝없이 더욱 강한 추진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추락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천천히 잘” 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욱 힘든 덕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slow but sustainable growth 라는 사고의 틀은 제 Stanford 에세이 테마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
회사의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여기서 포기하고 피해를 줄이느냐, 끝까지 살려고 발버둥 쳐보느냐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저는 ‘발버둥’을 선택했습니다. 몇 번의 결정의 순간 마다 ‘다소 무리한’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을, 포커에 비유하여 이야기한다면, 내 패가 밟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맞불을 지를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나 할까요? 포커의 고수일수록 죽어야 할 시점을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 돈만이 아닌 여러 이해 당사자들에게 투자 받은 돈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상대방의 패도 확인해보지 못한 채 ‘Die’ 하기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적은 수업료를 내고 몹쓸(?) 경험을 했습니다만, 이처럼 위기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맞불을 지르게 되는 상황들은 세상 어디에서든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염문을 뿌렸던 굵직한 벤처 사건들, 불과 엊그제까지 겉으로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파산에 직면해 있다던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일들을 보며, 먼 세상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왜 일이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을가 라는 심리적 정치적 역학 관계에 어느덧 empathy 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보며 가끔은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어처구니 없는 실패를 해 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소 massive 했던 분량의 빚을 갚기 위해 수개월간의 앵벌이 과정을 거친 후, 2003년 말,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위해, 때 마침 Takeout Meal Solution Food 체인을 신규사업으로서 야심 차게 확장하려는 모 대기업에의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물론, 앵벌이를 통해서도 미쳐 갚지 못한 빚이 상당 남아있었지만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며 차차 갚아나가기로 결심을 하고 입사를 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자 전혀 상이한 industry 로의 진입이었죠. 면접 때 어떤 높은 면접관 님께서 물으시더군요. ‘사장질’ 해먹던 가락이 있을텐데 ‘직원질’ 할 수 있겠냐고… 시다바리 같은 일 하기 싫어서 금방 뛰쳐나가지 않겠냐구요… 그 때 저는 대답했습니다. 사장을 해봐서 사장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고… 제대로 되먹은 직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청소부터 시켜보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요… 적어도 제가 사장을 하던 시절에 ‘저래서는 안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그러한 유형의 직원은 안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면접관님들과의 empathy 가 잘 통했는지 어째튼 저는 제 바람대로 전혀 새로운 industry 를 경험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사한 회사 생활은 행복의 연속이었습니다. 매달 20일만 되면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데 어찌나 좋던지. 외식/Food industry 쪽의 급여 레벨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짐작하겠지만, 사실은 쥐꼬리만한 월급이었죠. 하지만, 매달마다 이번 달에는 무슨 돈으로 직원들 월급을 줄까라는 고민에서 해방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았고, 적은 월급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회사에 보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당장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타 industry 에서 온 사람을 뽑아주었다는 것 자체에 진심으로 고마웠었던 것이죠.
Food Service 분야의 신규 사업을 개발한다는 일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 이외에도 배웠던 것은 참 많았습니다. ‘사장질’을 하다가 ‘직원질’을 해보니 제가 철없는 어린 사장이었을 시절에는 몰랐던 직원들의 마음이 보이더군요. 내가 밑바닥 경험 또는 ‘직원’으로서의 경험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 때 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깨달음을 가진 적도 많았습니다. 또한 조그만 벤처 회사를 운영하며 줄곧 ‘을’로서만 생활하다가 대기업에서 Merchandising 을 담당하는 ‘갑’으로 처지가 바뀌면서 깨달은 점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만약 다시 ‘을’ 이 된다면, 저렇게 영업을 하면 ‘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구나… 와 같은 깨달음들이었죠. 물론 처절하게 ‘을’ 생활을 해 보았기에 ‘갑’ 생활을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얻은 소중한 자산들 중의 하나는 많은 ‘을’ 업체들을 만나며 쌓았던 그들과의 우정이었습니다. 이는 업체를 단순히 업체로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우정’ 또는 ‘의리’ 와 같은 인생관은 제 에세이에서 friendship 이라는 키워드로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
이정도 배경을 먼저 말씀 드린 상태에서 MBA 지원 과정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에세이 writing 에 대해서 설명 드릴 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GMAT 준비]
[3월]
- GMAT 공부시작, OG 독학 ( SC 1번 완료, CR 1/2, RC 1/2 완료)
- 거로와 같은 책을 다시 펴서 오랜 세월 까먹고 있던 Voca 를 다시 remind 했음
- 애로사항: OG 를 풀면서 느꼈던 극도의 불안감. 도저히 내 독해 실력으로는 Verbal 을 시간내에다 풀수 없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됨.
[4월]
- A 학원 SC/CR 수강. 도움 많이 되었음(특히 SC) SC 선생님이 시니컬한 유머를 자주 쓰시며 잼 있게 수업을 진행하셨고, SC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확립할 수 있었음. (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 됨 )
- Verbal OG (SC 2번 완료, CR, RC 1번 완료) / Math 공부 시작 (OG 1/2 정도 완료)
[5월]
- 5월초 첫 시험: 700
- 나름 뿌듯했으나, verbal 이 35 점이 안되면 disadvantage 가 있다는 괴소문 (주변 친구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괴소문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 에 은근히 소심해지며 밤잠을 못 이루다가 어짜피 6월초 시험 한번 더 신청해 놓았는데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더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6월]
- 6월초 두번째 시험: 밝히기 싫은 점수 ^^. 첫 시험보다 50점 이상 하락
- 한번 더 보기로 한 결정은 최대의 실수였습니다. 그냥 700 으로 만족할 걸… 이라고 후회 정말 많이 했습니다. 첫 시험에 700 을 맞은 교만함이 수험생으로서의 정신 상태를 완전히 망쳐놓았던 것 같습니다. 준비가 너무 없었죠. 두번째 시험을 준비하며 OG 를 한번 더 보아 3번을 통독하기는 했지만 OG 를 이미 2번본 사람이 같은책을 3번보고 4번본다고해서 점수가 오르는 시험은 분명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점수가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 점이 마음에 걸려 한번 더 보기로 했습니다.
- 실패 요인:
1)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하게 풀자라는 approach 가 최대 실패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2분내에 못 푸는 문제는 어짜피 3분을 투자해도 못 푼다는 것이 진리인 듯 합니다. 정답률을 높이 위해서 초중반에 꼼꼼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전략이 적어도 저에게는 쥐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맥시멈 2분까지 투자해서 안 되는 문제는 차라리 과감히 찍고 넘어가야 했었다고 생각됩니다.
2) 컨디션 관리 및 감각 유지 실패:. GMAT 이라는 시험은 시험 보는 감각이 무지 중요한 시험이라는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마치 피아니스트가 하루 연습을 걸러도 그 다음날 연주에 표시가 난다라는 말처럼요. 시험 하루 전날 새로 오픈한 매장이 있어서, 새벽 2시까지 매장에 나가서 초밥을 팔아대느라 목은 다 쉬고 몸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멍하게 시험을 보았죠. 게다가 시험 전날 과도한 한국말 사용으로 영어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것도 나름 원인인 것 같습니다 (새벽 두시까지 한국말로 장사 ^^)
3) Math 에서 만점을 받겠다는 과도한 집착. 쉬운 문제를 너무 꼼꼼하게 검산하고 또 검산하다 보니, 나중에 어느덧 시간이 모자라더군요. 오히려 첫 시험에서 걍 50점만 받자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풀었을 때가 51점이 나왔습니다. 이날 시간 모자라서 Math 5문제 못 푼 것이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7월]
- 7월20일경 세번째 시험: 750 ( Verbal 40 )
- 성공 요인
1) 속독 훈련을 미친 듯이 했습니다. 학원 또는 기타 문제 자료들을 시험 문제화 하여 실제 시험치는 것처럼 75분내에 다 푸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게시판 등을 통해서 RC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L모 선생님, 감사합니다… ^^)
2) B 모학원에서 SC/CR/RC 를 수강하였는데, 특히 CR 강의가 너무나도 명쾌하고 좋았습니다. 너무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G 선생님 CR 교재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3)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제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의 감각인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은 물론이고 되도록이면 시험 직전에 4일정도 년차나 휴가를 내어서, 완전히 몸과 마음을 GMAT 푸는 기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실력 이상의 점수가 나온 것은 여름 휴가를 시험 직전에 적절히 배치하여 감각 유지에 성공한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회사 업무와의 Conflict 및 시간 관리]
1) 회사: 스스로 우선 순위를 확실히 했음. 일단, 무조건
7월달이 되고, 이제 마지막 시험이라는 부담감이 짖누르기 시작하며, 이제 상무님 정도쯤이 주최하는 회식이 아니면 왠만한 회식에는 대략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술, 술자리 엄청 좋아하는데,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으면서 매번 도망가는 것이 정말 비참하더군요. MBA 준비하는 것이 비밀이었던 만큼 핑계도 다양했습니다. 그래도 기혼자라 핑계 거리가 많아 다행이었죠. 술 한번만 더 먹으면 가정파탄난다며 도망 다녔습니다. ^^
9월쯤되고 MBA 준비에 혼을 빼았긴지가 벌써 6개월쯤 되어가자 직속 상관께서 슬슬 먼가 낌새를 채시더군요. 물론 MBA 준비하는 거는 모르셨지만, 먼가 정신이 딴 데 팔려있는 것 같다고… ^^ MBA 준비에 관해서는 9월쯤 되어서 직속 상관에게만 살짝 불었습니다. ( 어짜피 추천서등의 문제들도 있으니… )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쓰는 시점이 되니, 스스로 생각해도 사람이 반쯤 미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업무 시간에도 온통 에세이 생각으로 머리가 빙빙 돌고… 에세이가 안풀릴때에는 혼자 빈 회의실을 빙글빙글 돌며… 하여튼 스스로 생각해도 미친 사람이 따로 없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사나라는 생각도 들고… 마치 환각속에서 사는 것 같고… 이렇게 까지 비참하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MBA 준비 때문에 정작 중요한게 무엇인가라는 주객이 전도 되는게 아닌가 하는 한심한 생각도 들때가 많았습니다.
2) 시간:
- 4시간 수면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 외근이 잦은 Job 이라서 운전중이나 출장시에 카세트를 틀고 항상 LC 공부를 했습니다.
- 회사에서 점심시간 활용이 무척이나 중요했는데, 점심시간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GMAT 공부나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시선과 눈치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11시쯤에 1층에 내려가서 샌드위치 하나 사먹은 다음에…
이러한 1년간의 제 준비 경험으로 볼 때는 매일
[에세이 준비]
에세이 준비의 일반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스탠포드 에세이 준비 경험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에세이 준비시 도움을 받은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반적인 모든 면에서 Mentor 역할을 해준 친구 1명
- 친구가 소개로 찾아간 MBA 다녀오신 스승님 한 분
- 에세이 스터디
- MBA 갔다 오신 선배 2분
- 다이렉트 잉글리시
- 와이프 ( 스탠포드 에세이 쓸 때 대박 도움 되었음 ^^ )
1) MBA 출신의 한 스승님
- 특히 아무것도 모르던 초기 단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MBA 에세이란, 좋은 글쓰기란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에서부터 시작해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 학원이나 사이트를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는 분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성스럽게 시간 투자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에세이 피드백을 받을 때는 그분의 환자 레벨의 (절대 욕 아닙니다 ^^) 꼼꼼함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꼼꼼하셔서, 토씨 하나 차이로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점을 가르쳐 주시며, 좋은 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에세이 쓰기에 임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신점이 가장 고마운 점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이런 꼼꼼한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8월 달부터 에세이에 매달렸는데도 (12월에는 1년치 연차 14일을 모두 사용해서 거의 반달을 회사를 안 나가며 에세이에 전념했습니다) 5개 학교 밖에 지원을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능력이 그것 밖에 안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에세이 하나하나에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2) 에세이 스터디
- 에세이 스터디는 꼭 하시라고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잘 아는 제 주변 사람들만 하더라도 에세이 컨설팅을 받지 않고, 에세이 스터디 만으로 올해 좋은 결과 있으신 분들 많이 있습니다. ( 물론, 에세이 스터디… 정말 잘 만나야 합니다... ) 에세이 스터디를 해보시면 자신은 당연히 남이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쓴 글들이 정작 남들은 아무도 이해를 못하고나 엉뚱하게 이해한다는 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꼼꼼한 컨설턴트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의 시각에서 피드백을 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멤버중에 재지원자가 없으실 경우 컨설팅 받으시는 분들이 섞여 있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백그라운드는 다양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 하는 사람은 금융하는 사람이 업무 관련하여 쓴 에세이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제대로 된 에세이라면 어떤 전공자라도 이해 가능하도록 써야 하기 때문이죠. 에세이 스터디를 마치고 온갖 비판을 받고 개박살이 나서 억울하고 슬픈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곤 하는 그런 기분을 매주 1번씩 느껴야 하지만, 그만큼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MBA 출신 선배
- MBA 선배들이 해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조언들은 에세이의 꽃인 Post MBA Career Goal 에 대한 아이디어나 그 feasibility 등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주실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Career Goal 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을 접촉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리소스
- 몬톡의 How To Get Into Top MBA Program 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 (GMAT 공부할 때부터 틈틈이 읽었습니다) 특히 훌륭한 샘플 에세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에세이를 쓰는 동안에도 틈틈이 읽어 보시면, 자신의 에세이 소재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저의 경우에는 샘플 에세이(영문)만 모아 놓은 “Essays that will get..” 이라는 책을 하나 더 읽었습니다.
- B 모 학원의 역대 지원자 합격 노하우 온라인 강의 (50인 스토리 할인 이벤트 이용) 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어떻게 PR 해 나가는지 너무너무 도움 많이 되었음. 50인중 최소 20인 이상의 스토리를 다 들으며 노트를 만들고 분석하고 정리했음)
- B 모 학원의 합격자 노하우 강의 및 지원 전략 세미나 빠짐없이 무조건 참석 (대박 도움 많이 됨. 내가 지원할 학교던 아니던 무조건 참석하면 꼭 배울게 있었습니다. 시험에 임박해서도 합격자 강의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
- 각 학교 Official/unofficial reception 에도 꼭 참석하세요. 반드시 Why this school 에 대해서 얻으실 게 있으실 겁니다.
[스탠포드 에세이 준비]
꽤 자주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A 대기업(또는 B 중소기업등)에서 몇 년간 C 팀에서 일했었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Top 스쿨에 갈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저도 잘 이해 합니다. 1년 전 저도 똑 같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죠. 쉽게 데이터 만 놓고 보았을 때에도 제가 직/간접적으로 아는 MBA 가시는 분들이 대체로 유명 컨설팅 펌이나 금융사, 유명 외국계 기업 출신 분들이(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몇 안되는 국내 기업 포함) 많았기 때문이죠.
현 시점에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어떤 사람이 뽑히느냐에 대한 절대적인 법칙도 없으며 절대적인 불가능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회사의 ‘브랜드’ 가 약할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원을 하며 많이 아쉬웠던 점이, “그 회사에 다녔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검증된 인재” 임을 나타내 줄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강한 회사 경력의 부재였습니다. 제 Resume 가 그 자체로서 ‘검증된 인재’ 임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남들보다 에세이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도 1년 전 MBA 준비를 시작할 즈음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MBA 에 갈수 있는 걸까요?” 니가 아니면 누가 가냐라며 용기를 주신 분들도 많았고,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너 스펙으로 좋은 학교는 좀 힘들지도 모르니 너무 욕심 내지 마라는 냉정한 조언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사실 확신이 안 설수 밖에 없었던 것이, 벤처 사업 경력을 주된 경력으로 밀어붙여 합격한 사례를 적어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떨어져도 도전해 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건방지게 이야기 한다면, 떨어지면 생각중이던 아이템으로 창업해서 장사나 하지머… 까짓거… 라고 생각하고 배짱을 부려보기로 했습니다. 어짜피 지금까지도 잡초와 같이 살아왔는데 잡초 한 송이 더 심는다고 겁날 것 없다는 거였죠. 어째튼 MBA 지원 준비는 시작 되었습니다.
Stanford 는 2라운드에 지원을 하였는데, 1라운드 지원시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1라운드에는 제게 에세이 writing 을 가르쳐주신 스승님의 조언에 따라 ‘안전하게, 안전하게’, 촉 잡힐만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해가며 안전한 에세이를 지향했습니다. 또한 Adcom 이 저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의구심과 약점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충분히 개성을 드러낼 부분에서는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지만요. 결과적으로 1라운드 지원은 성공적이었으며, 제가 아주 가고 싶었던 학교 한 군데에서 어드미션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2라운드에서는 극단적으로 1라운드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Extremely risky but 자유롭고 창의적인 에세이를 써 보자. 혼자 쓰자. ) 2라운드 준비를 시작하며, 저는 Stanford 를 메인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가족을 포함한 주위에서는 대략 미쳤다는 평이었습니다. 몇 명 뽑지도 않는 곳에 왜 시간 낭비하냐는 것이었죠. 어짜피 되지도 않을거 찔러나 보자는 생각이라면 차라리 H 스쿨을 찔러보라는 압력도 받았죠. ^^ Stanford 에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부수적인 Risk 는 굉장히 컸습니다. 11,12월 두달내내 Stanford 에세이에 매달려 있느라 상당히 많은 학교들의 지원을 포기해야만 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Stanford 에 대해서는 왠지 모를 묘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연애에 비유한다면 왠지 저아이를 꼬실 수 있을 것 같은 강력한 삘 같은 것. 저는 상당히 많은 단서를 조합하여 Stanford 가 원하는 인간상에 대해 나름대로 통합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제 자신을 그 그림에 투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단서들이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B 학원 Stanford 합격자 세미나에서 들었던 Stanford 동문들의 분위기, 학교 분위기 2) B모 학원 원장님의 지원 전략 강의 (Stanford admission director 와 대담 내용) 3) What matters most to you? 라는 에세이 질문 4) 브로셔등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Change the World’ 라는 키워드 5) How do you plan to achieve your learning objectives at Stanford? 라는 두번째 에세이 질문 6) Peer 추천서를 요구한다는 점
스탠포드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으며, 저는 안전 위주의 전략에서 탈피해 Risk Taking 을 하기로 했습니다. Hardware 적인 요소(검증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Resume 등)가 약했던 저는 Software 가 아주 아주 특별해야만 경쟁력이 있다라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1) 내 마음대로 쓰자. 내가 이때까지 살아오며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두 자유롭게 쏟아내 보자
2) Be yourself !! 떨어져도 좋으니 처절할 정도로 솔직하게 써 보자.
3) ‘모름지기 이래야 성공해’ 라는 과거 통계에 의존한 stereotype 에서 벗어나자.
철저히 자유로운 사고의 전개를 위해서 저는 부족한 내공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을 비롯한 멘토분들의 도움으로부터 벗어기로 결심하고 ‘조기 하산’을 하여, 두문불출하며 와이프와 함께 단둘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이니까요. 미술을 전공한 wife 의 번뜩이는 originality 가 필요했기도 했구요.. ^^.. 단, 이때 역시 에세이 스터디는 중요한 검증 도구가 되었습니다. 혼자 쓴 글의 맹점은 자기는 신나게 썼지만 다르게 남들이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될 수 있기 때문이죠.
[What matters most to you?]
What matters most to you? 라는 에세이 질문을 처음 보는 순간, ‘바로 여기가 내 학교다’ 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 질문은 엉뚱한 질문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먼 MBA 에세이 질문이 이딴식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저에게 만약 사업을 같이 할 평생의 동반자를 구하라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너 돈 왜 벌려고 하는데? 너 왜 성공하려고 하는데?” 라는 질문을 꼭 던질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MBA 의 당락을 떠나서 저는 이 질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겠다 취지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니가 너를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추가 에세이를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길게 적어라.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너라는 사람을 알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는 멘트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합격 후 패키지에 따라온 admission letter 를 보고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개개인들에게 너의 에세이의 어떤어떤 부분에 감명을 받았다라는 내용을 admission director 가 직접 손으로 써서 보냈더군요) 그리고 자유 형식의 What matters most to you 라는 에세이는 Resume 상으로 보여지는 내용 이외에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저에게는 정말 대단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Theme 1: “Friendship” – 전교 회장이 된 음란 서생
중학교 시절 소설을 썼던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다소 자신만의 판타시와 공상에 빠져서 사는 전혀 outgoing 하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폭도 좁아서 두어명 정도의 단짝을 제외하고는 친구들과 별로 어울리지도 않았고,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한 관심 자체가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운동과 같은 것은 잘 하지도 못했거니와 질색이었죠. 한마디로 말하면 완전히 “Nerd” 였죠. (영화에서 보면 두꺼운 뿔테와 특이한 행적으로 전형화되는 부류의…)
중학교 때에도 저는 추리 소설등에 탐닉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상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소설을 직접 한번 써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목은 “눈속의 나체” 였습니다. 탄탄한 플롯을 가진 코믹 추리 소설이었는데, 모든 범죄의 현장들이 ‘정사(情事)’ 의 현장에서 발생되었고, 적나라한 표현을 위해 제 짝궁을 illustrator 로 고용하여 삽화까지 넣었기에, 요즘 용어로 표현하자면 사실상 하드코아 ‘야설’이었습니다. 노트 70페이지 가량 되었던 이 소설은 급우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손에 손을 타고 돌려보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매일 밤마다 돌아가며 밤새워 소설을 읽은 후 학교에 오고는 했습니다. (에세이에는 erotic comedy 라는 표현을 쓰기가 차마 너무 민망해서 romantic comedy 로 beautification 했습니다. ^^)
이 소설로 인하여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고, 그 이후 제 성향이 크게 변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린다는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를 알게 되었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그 당시 대부분 나쁜짓들이었지만) 을 도모하고 꾸미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 에 빠져 친구들과 어울리며 제 성향은 계속 바뀌어 갔고, 어느덧 수년후 그러한 수많은 친구들의 지원을 받아 전교 회장이라는 위치를 맡게 되었습니다. 당선 소감을 발표하며, 내가 이 위치에 지금 있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날 좋아해주는 ‘친구들’ 이 있었기 때문인 것을 깨달았다…. 라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절의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나만의 세계에서 탈출하여 나의 창의성을 Change the World 하는데 사용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 부딪혔던 반대 의견들:
1) “MBA 는 professional school 이다. 어릴 적 이야기는 왠만하면 피해라!!”
à case by case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릴 적 사건이 나의 business philosophy 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사건이라면 안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 “MBA school 은 outgoing 한 사람들은 좋아한다. 니가 예전에 Nerd 였다는 이야기는 너무 위험해!!”
à 빌게이츠도 학창시절에 널드 스타일이였다던데… ^^… 저는 당당히 썼습니다. 진정으로 세상에 위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자들은 오히려 Nerd 와 같은 자들이라고 !! “Nerds are great !!”
Theme 2: 창업 – 용기
대학 졸업 후 세상을 바꾸려는 큰 꿈을 가지고 창업을 했던 이야기를 썼습니다. 창업 과정과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이루었던 Achievement 들을 자연스럽게 어필했습니다. 하지만, 이 Theme 의 주요 포인트는 왜 내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는가 그 심리적인 과정 묘사였습니다. 외부의 상황이 아닌 내가 어떠한 사람인가라는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 ‘용기’를 얻고 창업의 결심을 하는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기회 요소, 위협 요소, 시장 상황등의 외부 변수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고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불확실한 변수이므로, 중대한 인생의 결정을 할 때 그러한 불확실한 외부 변수들 보다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성찰이 더 근본적인 determinant 가 된다라는 philosophy 를 어필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순간 의외로 문제가 간단해지고 고민이 줄어들더라… 라는 이야기로 결론 지었습니다.
Theme 3: 실패 – 자기 극복
키워가던 회사가 어떻게 해서 망해가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절박한 순간을 묘사했습니다. 외부 투자를 받은 이후 조직이 점점 성장하면서 역설적으로 회사에 대해서 점점 실망을 느껴가던 한 직원과의 대화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1) 회사의 sustainable growth 2) Motivation 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라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존경 받을 만한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남과 경쟁하려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한다는 뜻이죠. 개인과 마찬가지로 회사나 조직도 타 조직과의 경쟁에 급급하여 fad and fashion 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며 고객과 시장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꿋꿋이 찾아 나갈 때 진정으로 훌륭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성찰을 어필했습니다.
- 부딪혔던 반대 의견들:
“실패 했던 이야기를 자진 납세할 필요가 머 있느냐? MBA 는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를 거쳐온 사람들을 뽑는 곳이다.”
à 솔직히 굉장히 갈등 많이 했습니다. 실패 이야기를 적어야 하나? 하지만 Theme 3 을 쓸 때쯤 되니 이미 막가파 정신이 발휘되어 Risk Taking 을 선택했습니다. 실패로 인하여 성공보다 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을 어필하기로 했습니다.
Theme 4: 오리엔탈리즘과 Sustainability
동양화 작가셨던 장모님께서, 난초를 치는 모습을 보며 ‘여백의 미’ 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동양 철학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레주메에 extra curricular 에 동양 철학 관련 내용들을 적었더니 인터뷰 때 인터뷰어께서 혹시 “도를 아십니까?” 그런 부류였던거 아니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허걱.. ^^.. 그런거 아니구, 노장사상, 주역, 한의학, 침술 이런 공부 열심히 했었습니다 ) 한 때 한의학과 진학을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problem 의 ultimate & fundamental 원인을 찾아 sustainable 한 solution 을 추구하는 intuition 이 매력적이었던 것이죠.
동양 사상의 Background 가 1) 현재의 business philosophy 2) 현 회사에서 진행했던 친환경/유기농 프로젝트 3) 미래의 계획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 부딪혔던 반대 의견들:
Theme 4 에세이를 다이렉트 잉글리시 학원에서 만난 미국인에게 보여주었을 때, 너무 재미있고 신선하고 독창적인 내용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자기는 예전부터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글이 굉장히 맘에 들기는 하지만, 내용이 너무 철학적인지라 Business school 을 위한 에세이로 적합할 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기는 너무 좋지만, B-school 에서는 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자기 같으면 다른 걸 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à 결국 쓰기로 했습니다.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How do you plan to achieve your learning objectives at Stanford? How do you see your career developing?]
처음 에세이를 배우러 스승님을 찾아 갔을 때, 그 분께서 한숨을 쉬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전자공학 전공 + IT venture 창업 + 외식업계 + 일련의 엉뚱한 extra curricular activity 들 è 도대체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이 조합에서 어떻게 consistency (일관성) 를 뽑아낼 거냐라는 답답함이었던 거죠.
이 에세이를 통해 저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4개지 사항들을 어필하려고 했고, 결국 아래 항목들 모두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논리를 만들었습니다.
1) 내가 살아온 모든 과정들이 하나의 궤적선 상에 있다. ( 이것 저것 엉뚱한 짓 많이 한 것 같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맥락으로 consistent 하게 다 이어지는 것이다 )
2) 내 관심 분야는 Entrepreneurship 인데, 내가 하려는 사업은 정말 대단한 비전이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3) 내가 하려는 그 분야에 있어서 나는 굉장히 unique 한 combination 을 갖춘 사람이고 대한민국에서(더 나아가 세계에서) 나보다 이 일을 더 멋지게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물론 당연히 표현은 이렇게 건방지게 안했습니다… ^^...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도록 씀. )
4) 그런데 아직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신네들이 꼭 필요하다.
위와 같은 내용들을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사업 계획서를 쓴다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비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사업 계획서의 필수 항목들은 다음과 같죠.
1) 이 사업 엄청 비전 있다!
2) 내가 이 사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격자이며, 경쟁자가 나타나도 나는 unique 하므로 걱정 없다.
3) 그런데 당신들의 돈이 꼭 필요하며, 만약 돈을 받는 다면 어떤 어떤 것을 위하여 어떻게 사용하겠다. ( How do you plan to achieve your learning objectives at Stanford? 에 대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내가 당신 학교에서의 교육이 꼭 필요하며, 이런 이런 내용들을 배워서 이렇게 이렇게 써먹겠다 )
Writing 형식에 있어서도 역시 파격을 택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의 모습을 소설처럼 그리면서 시작했습니다.
또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훌륭한 사업 계획서가 그러하듯, 훌륭한 에세이도 분량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빠짐없이 모두 어필하면서도 Essay A (What matters..) 의 경우 약 2,200 단어, Essay B (learning objective..) 의 경우 약 1,700 단어에 압축해 넣었습니다. 이 압축의 과정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어민들에게 수많은 프루프 리딩을 받으며 느낀 것은, 글이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오히려 내용이 명쾌해 진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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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이제 제게 남은 일은 에세이에 썼던 것처럼 그렇게 열심히 목표를 향해 뛰는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 에세이에 썼던 그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 되어 버려서는 안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말씀 드린 모든 것들은 단지 한 개인의 사례에 불과하니, 일반화 시켜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GMAT 고득점을 받는 전략도 사람들마다 틀리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준비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하듯이, 에세이 writing 전략이나 지원 전략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에세이 쓸 때 저는 하나를 써도 한 점 후회 없을 정도로 완성도 있게 잘 쓰자라는 전략이었고, 결과는 5전 2승 1무 2패 였습니다. ( 제 멘토였던 MBA 1년 먼저간 친구도 같은 전략이었고 탑스쿨 5전 3승이었습니다 ). 하지만, 무턱대고 5개정도 학교에만 올인하라라고 절대적으로 조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이 쓰고 보자는 전략으로 10 군데를 써서 1군데만 붙으신 분도 있으니까요. 적게 지원하시는 분들도 5개 학교 정도는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Fit 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 같거든요. 경험상 내가 이 학교에 Fit 이 맞다 안맞다를 지원자 입장에서 판단하는 건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죠.
아무쪼록 제 글이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잡초와 같으나 강한 열정을 가지고 살아오신 또 다른 분들이 용기를 얻어 내년에 좋은 결과를 내신다면, 그것 만으로 제가 긴 글을 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PS ) 제가 말씀 드린 점들 이외에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이 메일 주시면 제가 아는 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PS2 ) 몇 가지 꼭 쓰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쓰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추후에 혹시 시간이 나면 더 추가해서 올리겠습니다. (ex. 앵벌이 장사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 입사 후 신규 점포에 직접 나가 초밥 장사를 하며 벌어졌던 해프닝들에서 느꼈던 생각들등)
[출처: 다음까페 "MBA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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