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론사의 기자분께서 서울대 G.MBA 경험을 간략하게 소개한 글입니다. 이라 금세 실력이 비교됐기 때문이다. 한 고비를 넘겼지만 숨 돌릴 새가 없다. 1주일 안에 36장짜리 기말 리포트를 완성해야 한다. 기자는 지난해 8월 서울대 글로벌MBA 2기로 입학했다. 10개월째다. 이제 8월이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이다. 학생으로서 직접 지켜본 이곳 MBA는 분명 격변기에 있었다. 글로벌 기준을 따라잡으면서도 타 지역 MBA와 차별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글로벌MBA의 학생인 기자가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의 현주소를 경영학 연구방식 의 하나인 SWOT 틀에 맞춰 분석해 봤다. SWOT는 기업의 환경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4개 요소로 분석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강점=무엇보다 1년이란 짧은 수료 기간, 상대적으로 싼 학비(4학기 4000만원)가 서울대 글로벌MBA의 가장 큰 강점이다. 웬만한 미국 MBA의 경우 2년 이상의 체재비를 포함, 1억~2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화학, GS칼텍스 등 대기업 출신부터 개인 사업가, IT 컨설턴트, 공기업 직원까지 다양한 경력의 학생 구성 역시 이곳 MBA의 중요 자산이다. 인맥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자 털어 놓는 생생한 사례들로 수업 시간을 알차게 한다. 지난해 10월 학기 중에 결혼한 김경일(31)씨는 “현재까지 부인과 같이 지낸 시간보다 급우들과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모두들 ‘평생 인맥’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약점=미국 MBA와의 직접적인 경쟁력 비교는 아직 무리다. 짧은 역사 탓에 졸업생 배출 성과를 측정하기 힘들어서다. 방학 없이 1년을 분기별로 쪼개 학기를 진행하다 보니 수업 강도가 ‘살인적’이다. 거의 매주 시험을 치르고, 바쁠 땐 4시간 수면도 사치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다. 따로 방학이 없기 때문에 인턴 기회가 없는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일부 외국계 기업에선 취업 시 자사에서의 인턴 경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회=금융권에서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과 외국계 기업의 활발한 국내 진출은 국내 MBA 인력들에게 분명 ‘청신호’다. 3학기가 막바지에 이른 요즘, MBA 인트라넷에는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러브 콜’이 줄을 잇는다. 물론 모든 기업이 보수나 직위 면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직을 위해 공개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게 많은 학생의 의견이다. 현재 이미 기업체 두 곳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이모(34)씨는 “둘 다 MBA 경력이 없었다면 지원조차 힘들었을 것”이라며 “회사 재직 시 헤드헌터로부터 수동적으로 이직 정보를 얻을 때보다 확실히 협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위협=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 국내 MBA는 다른 나라 MBA에 비해 외국 학생 비중이 낮은 편이다. 그만큼 외국 학생과 인적 교류를 쌓을 기회가 적은 것이다. 외국 국적의 학생이라 해도 한국계 교포인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홍콩·싱가포르와 달리 지금처럼 국내 기업이 한국어 능통자만 원할 경우 국내 MBA에선 외국 학생을 유치해 올 명분이 부족하다. 또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제가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한다면 국내 MBA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것이다. 서울대 글로벌MBA 책임 교수인 송재용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국 석학을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중국·일본 등 해외 MBA와의 복수학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계속 신설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10년 안에 전 세계 MBA 랭킹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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