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앙일보 대학평가 MBA①

Master's D* 2009. 1. 12. 08:47 posted by 빵쥬
출범 3년째를 맞은 한국형 MBA 대학원들은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국제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의 학비 부담을 안고 해외 MBA로 빠져나가는 학생을 붙잡기 위해 학교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뇌한국(BK)21 평가를 의식한 학교 간의 경쟁이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 그러나 화려한 외양과 달리 국제화의 질적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MBA가 국제화 주도=대학원들이 ‘국제적인 경영교육’을 목표로 개설한 ‘글로벌 MBA’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연간 10억여원의 BK21 사업 지원금을 받는 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4개 대학의 간판 MBA는 영어 강좌 비율에서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평가 대상 18개 중 4개 MBA는 강의의 100%를, 12개 MBA는 강의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한다.


이들 학교는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에서도 세계 톱 수준이다. 성균관대·서울대·연세대의 글로벌 MBA는 외국인 교수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이 특강 강사로 초빙돼 국내 강단에 섰다. 이들 MBA는 또 등록 학생의 20~30%가 외국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평가에서 세계 20위 안에 드는 미국 MBA의 평균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이 38% 정도인 것에 비춰 보면 높은 수치다.

교환학생이나 해외연수 등은 MBA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국제화 지표다. 한양대 SKT MBA와 성균관대 MIT MBA, KAIST 금융MBA는 학생 전원이 한 학기를 해외 교류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중앙일보 분석 결과 MBA 교수의 17.5%는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다. 기업의 사외이사인 교수도 11.9%에 이른다. 특히 성균관대 MIT MBA(43%)와 한양대 SKT MBA(31%) 소속 교수의 비즈니스 경험 비율이 높다. 또 대부분의 학교는 국내외 기업 경영인들을 특강 강사로 초빙해 기업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를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 수업 방식을 활용했다. 교수들의 비즈니스 경험이나 기업인들의 현장감 있는 강의는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 전체 MBA 교수 4명 중 1명(23.9%)꼴로 세계 톱 20위권의 명문교에서 최종 학위를 받았다.

◆숫자 경쟁에 대학들 속앓이=국내 MBA 대부분이 국제 수준의 경영교육을 한다는 검증을 받지 못했다. 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곳은 11개 대학원 중 고려대·서울대·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3곳에 불과하다.

외국인 교수 비율도 부풀려진 측면이 크다. 18개 MBA 중 9개는 전임 외국인 교수가 한 명도 없다. 외국인 교수 비율(57.7%)에서 2위인 서울대 글로벌 MBA도 외국인 교수 19명이 모두 비전임이었다. 이들은 2~3주 강의를 하고 난 뒤 미국의 본교로 돌아갔다. BK21 평가에서 비중(31.3%)이 큰 국제화 부문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교수 임차’라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외국인 교수 모셔 오기 경쟁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톱 MBA 출신 외국인 교수에게 주는 강의료는 2주에 2000만~3000만원. 이 밖에 숙박비와 비즈니스석 왕복 비행기표도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 이들을 전임으로 채용하려면 한국인 교수 연봉의 2~3배는 줘야 한다. 외국인 학생들도 학교가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을 제공하며 스카우트하는 형편이다. BK21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한 대학원장은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을 신경 쓰느라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필요한 투자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복수 학위도 MBA 지원자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부분이다. MBA들이 맺은 복수 학위 협정 41개 중에서 국내외 두 학교 양쪽에서 학위를 주는 곳은 15개뿐이다. 나머지는 외국 대학에서 일반 경영학석사 학위(MS)를 받는 조건이다. 학생 선발권을 국내 대학원이 갖는지, 복수 학위에 인원 제한은 없는지도 학생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출처: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선승혜 기자
▶ 생명공학(농학계열)=최익재 기자
▶경영전문대학원(MBA)=박수련 기자
대표 e-메일 주소 : univ@joongang.co.kr

'Master's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A]중앙일보 대학평가 MBA②  (0) 2009.01.12
[MBA]서울대 G.MBA  (0) 2009.01.12
[MBA]Stanford 합격수기  (0) 2009.01.05

[MBA]서울대 G.MBA

Master's D* 2009. 1. 12. 08:41 posted by 빵쥬

어느 언론사의 기자분께서 서울대 G.MBA 경험을 간략하게 소개한 글입니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간단한 SWOT 분석을 하셨다고 하네요.
시점으로 보아, 2007~2008 학사일정을 소화해낸 분인듯 합니다. 참고하세요.
==========================================================================================


 “타이코(Tyco) 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여러 사양산업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
글로벌MBA ‘기업 전략(Corporate Strategy)’수업. 30여 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흘끗 쳐다본
교수의 표정이 무덤덤하다. 이날 수업 주제는 미국의 대표적 대기업인 ‘타이코의 사업 다각화 전략’.
강사는 2주간 초빙 교수로 한국을 찾은 경영 전략 분야의 석학인 낸시 해리건(미국 컬럼비아대 MBA)
교수다. “보통 ‘복합기업체 할인(Conglomerate Discount)’이란 이유로 문어발식 기업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경우에 따라 긍정적 시너지도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한 해리건
교수는 “Excellent Analysis(탁월한 분석)”라며 윙크를 했다. 다른 학생들의 박수 소리.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다.

짧은 발표였지만 꼬박 사흘 밤낮을 준비했다. 3명씩 같은 주제를 놓고 경쟁하는 프레젠테이션
이라 금세 실력이 비교됐기 때문이다. 한 고비를 넘겼지만 숨 돌릴 새가 없다.
1주일 안에 36장짜리 기말 리포트를 완성해야 한다. 기자는 지난해 8월 서울대 글로벌MBA 2기로 입학했다. 10개월째다. 이제 8월이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이다. 학생으로서 직접 지켜본
 이곳 MBA는 분명 격변기에 있었다. 글로벌 기준을 따라잡으면서도 타 지역 MBA와 차별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글로벌MBA의 학생인 기자가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의 현주소를 경영학 연구방식
의 하나인 SWOT 틀에 맞춰 분석해 봤다. SWOT는 기업의 환경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4개 요소로 분석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강점=무엇보다 1년이란 짧은 수료 기간, 상대적으로 싼 학비(4학기 4000만원)가 서울대 글로벌MBA의 가장 큰 강점이다. 웬만한 미국 MBA의 경우 2년 이상의 체재비를 포함, 1억~2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화학, GS칼텍스 등 대기업 출신부터 개인 사업가, IT 컨설턴트, 공기업 직원까지 다양한 경력의 학생 구성 역시 이곳 MBA의 중요 자산이다. 인맥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자 털어 놓는 생생한 사례들로 수업 시간을 알차게 한다. 지난해 10월 학기 중에 결혼한 김경일(31)씨는 “현재까지 부인과 같이 지낸 시간보다 급우들과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모두들 ‘평생 인맥’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약점=미국 MBA와의 직접적인 경쟁력 비교는 아직 무리다. 짧은 역사 탓에 졸업생 배출 성과를 측정하기 힘들어서다. 방학 없이 1년을 분기별로 쪼개 학기를 진행하다 보니 수업 강도가 ‘살인적’이다. 거의 매주 시험을 치르고, 바쁠 땐 4시간 수면도 사치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다. 따로 방학이 없기 때문에 인턴 기회가 없는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일부 외국계 기업에선 취업 시 자사에서의 인턴 경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회=금융권에서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과 외국계 기업의 활발한 국내 진출은 국내 MBA 인력들에게 분명 ‘청신호’다. 3학기가 막바지에 이른 요즘, MBA 인트라넷에는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러브 콜’이 줄을 잇는다. 물론 모든 기업이 보수나 직위 면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직을 위해 공개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게 많은 학생의 의견이다. 현재 이미 기업체 두 곳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이모(34)씨는 “둘 다 MBA 경력이 없었다면 지원조차 힘들었을 것”이라며 “회사 재직 시 헤드헌터로부터 수동적으로 이직 정보를 얻을 때보다 확실히 협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위협=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 국내 MBA는 다른 나라 MBA에 비해 외국 학생 비중이 낮은 편이다. 그만큼 외국 학생과 인적 교류를 쌓을 기회가 적은 것이다. 외국 국적의 학생이라 해도 한국계 교포인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홍콩·싱가포르와 달리 지금처럼 국내 기업이 한국어 능통자만 원할 경우 국내 MBA에선 외국 학생을 유치해 올 명분이 부족하다. 또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제가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한다면 국내 MBA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것이다. 서울대 글로벌MBA 책임 교수인 송재용 교수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국 석학을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중국·일본 등 해외 MBA와의 복수학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계속 신설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10년 안에 전 세계 MBA 랭킹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출처: 중앙일보 5월 8일자]


'Master's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A]중앙일보 대학평가 MBA①  (0) 2009.01.12
[MBA]Stanford 합격수기  (0) 2009.01.05
[MBA]2009년 서울대 GMBA 신입생 모집안내  (0)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