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앙일보 대학평가 MBA③

Master's D* 2009. 1. 12. 08:50 posted by 빵쥬
국내 전일제 MBA 중에서 KAIST(카이스트)의 프로그램이 전문성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균관대 MIT MBA는 국제화가 상대적으로 잘돼 있는 과정으로 평가됐다.

중앙일보가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국내 11개 대학(원) 18개 전일제 MBA 프로그램을 평가한 결과다. KAIST는 199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국식 전일제 MBA 교육을 시작한 이후 2006년에는 3개 분야 MBA 대학원으로 분화하면서 전문성을 높였다. 평가 결과 교수당 SCI·SSCI급 논문 수에서 KAIST MBA 4개 중 3개가 5위 안에 들었다. <관계기사 10, 12면>

테크노경영대학원은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등 세계적인 경영교육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해 MBA 교육에 적용했다. 금융전문대학원과 정보미디어대학원은 시장 수요가 높은 분야를 특화했다.

성균관대 MIT MBA의 국제화 성과는 과감한 투자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MIT MBA는 국내 교수진의 2~3배 수준의 연봉을 받는 외국인 교수들을 대거 채용했다. 그 결과 국내 MBA 과정 중 외국인 교수 비율(66.7%)이 가장 높았다. 평가 대상 MBA의 외국인 교수 비율은 평균 25.9%였다. 외국인 학생 비율(36.1%)도 1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시도한 MBA 평가에서는 종합·부문 순위를 내지 않았다. 평가 대상인 11개 대학원의 절반 이상이 2006년 이후 개교해 MBA 교육의 효과를 보여주는 졸업생 성과를 평가하기 힘들다는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했다.

또 고려대와 서울대 MBA는 중앙일보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두 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자료를 참고했다.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선승혜 기자
▶ 생명공학(농학계열)=최익재 기자
▶경영전문대학원(MBA)=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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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구인혁(33)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MBA를 졸업했다. 증권사에 다니던 구씨는 외국 유학을 생각하다 KDI MBA를 택했다. 이곳의 학비(2800만원/1년)가 비교적 싸고 공공정책학(MPP)을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끌린 것이다. 구씨는 “MBA와 함께 공공정책의 경제적 측면을 함께 공부했던 경험은 은행의 미래 전략을 짜는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8년 개교한 KDI MBA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돋보인다. 모든 학생은 MPP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건호 MBA 주임교수는 “공공정책적 관점을 이해하는 경영 실무를 기르는 ‘명품 부티크’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MPP 과정에는 한국의 고성장 정책을 공부하려고 모인 아시아 각국 고위 공무원과 국내 정부부처 공무원이 많아 폭넓은 인맥을 쌓을 수 있다. 개교 때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해 일찌감치 국제학교의 여건을 갖췄다. 특히 정원 50명으로 규모가 작은데도 국내 MBA들 중 해외 대학과 맺은 복수학위 협정이 가장 많아 강소(强小) MBA로 두각을 나타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은 기존 KAIST 금융공학MBA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정부의 금융인력 양성 지원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4년 동안 총 130여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또 로이터코리아로부터 금융기관 6개 규모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기증받아 국내 최대 실습 센터도 갖췄다. 올 2월에는 학생들이 이 센터를 활용해 10억원 규모 펀드를 출범시켜 운용했다.

연세대 글로벌 MBA는 실전에 강한 창의력 교육에 초점을 뒀다. ‘기업 현장 실습’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두 달간 특정 기업이 처한 문제를 컨설팅해 주는 실습이다. 지난 8월 글로벌MBA를 졸업한 김춘재(30)씨는 “한 다국적 제약사 대만지사의 영업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달간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면서 “학생들끼리 아이디어 경쟁을 하면서 컨설팅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는 두바이·대만·스페인·미국 등 세계 각국의 현지 기업과 대학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통해 글로벌 현장을 강의실로 활용했다.

KAIST의 정보미디어대학원은 IT 기반이 두터운 국내 여건을 활용해 정보 미디어 분야 리더를 길러내는 MBA로 방향을 잡았다. 차동완 원장은 “빠르게 변하는 IT와 미디어 환경을 이해해야 커져 가는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와 뉴미디어 분야에 강한 남가주대(USC) MBA와 복수학위를 맺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대학원들은 학생 수요가 확실한 분야를 노렸다. 서강대는 내년부터 전문 컨설턴트 과정을 개설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년간 2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현재 딜로이트·아서 D 리틀 등 주요 컨설팅 업체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임채운 원장은 “현업에 있는 컨설턴트들에게 강의를 맡기고 모든 학생에게 인턴십 기회를 주는 등 실무 능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맞춤형’ MBA 교육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SKT MBA로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시도했다. 학생 대부분이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출신인 자산운용MBA도 금융권 수요가 높은 자산운용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내년부터는 ‘가족 경영’을 테마로 하는 MBA를 개설할 예정이다. 창업 이후 2~4세 경영인들이 모집 대상이다.

이화여대 글로벌MBA는 여성 리더들의 조직관리·리더십 교육을 강조했다. 기업에 임원급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여성 CEO들이 강사로 초빙돼 학생들에게 ‘유리 천장’을 극복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또 직장 경험이 없는 여학생들에게는 미국의 인턴십 중개업체를 통해 해외 인턴십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교수의 2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해 여교수 비율이 가장 높은 점도 이 MBA의 특징이다.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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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째를 맞은 한국형 MBA 대학원들은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국제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의 학비 부담을 안고 해외 MBA로 빠져나가는 학생을 붙잡기 위해 학교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뇌한국(BK)21 평가를 의식한 학교 간의 경쟁이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 그러나 화려한 외양과 달리 국제화의 질적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MBA가 국제화 주도=대학원들이 ‘국제적인 경영교육’을 목표로 개설한 ‘글로벌 MBA’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연간 10억여원의 BK21 사업 지원금을 받는 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4개 대학의 간판 MBA는 영어 강좌 비율에서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평가 대상 18개 중 4개 MBA는 강의의 100%를, 12개 MBA는 강의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한다.


이들 학교는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에서도 세계 톱 수준이다. 성균관대·서울대·연세대의 글로벌 MBA는 외국인 교수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이 특강 강사로 초빙돼 국내 강단에 섰다. 이들 MBA는 또 등록 학생의 20~30%가 외국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평가에서 세계 20위 안에 드는 미국 MBA의 평균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이 38% 정도인 것에 비춰 보면 높은 수치다.

교환학생이나 해외연수 등은 MBA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국제화 지표다. 한양대 SKT MBA와 성균관대 MIT MBA, KAIST 금융MBA는 학생 전원이 한 학기를 해외 교류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중앙일보 분석 결과 MBA 교수의 17.5%는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다. 기업의 사외이사인 교수도 11.9%에 이른다. 특히 성균관대 MIT MBA(43%)와 한양대 SKT MBA(31%) 소속 교수의 비즈니스 경험 비율이 높다. 또 대부분의 학교는 국내외 기업 경영인들을 특강 강사로 초빙해 기업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를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 수업 방식을 활용했다. 교수들의 비즈니스 경험이나 기업인들의 현장감 있는 강의는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 전체 MBA 교수 4명 중 1명(23.9%)꼴로 세계 톱 20위권의 명문교에서 최종 학위를 받았다.

◆숫자 경쟁에 대학들 속앓이=국내 MBA 대부분이 국제 수준의 경영교육을 한다는 검증을 받지 못했다. 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곳은 11개 대학원 중 고려대·서울대·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3곳에 불과하다.

외국인 교수 비율도 부풀려진 측면이 크다. 18개 MBA 중 9개는 전임 외국인 교수가 한 명도 없다. 외국인 교수 비율(57.7%)에서 2위인 서울대 글로벌 MBA도 외국인 교수 19명이 모두 비전임이었다. 이들은 2~3주 강의를 하고 난 뒤 미국의 본교로 돌아갔다. BK21 평가에서 비중(31.3%)이 큰 국제화 부문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교수 임차’라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외국인 교수 모셔 오기 경쟁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톱 MBA 출신 외국인 교수에게 주는 강의료는 2주에 2000만~3000만원. 이 밖에 숙박비와 비즈니스석 왕복 비행기표도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 이들을 전임으로 채용하려면 한국인 교수 연봉의 2~3배는 줘야 한다. 외국인 학생들도 학교가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을 제공하며 스카우트하는 형편이다. BK21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한 대학원장은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을 신경 쓰느라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필요한 투자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복수 학위도 MBA 지원자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부분이다. MBA들이 맺은 복수 학위 협정 41개 중에서 국내외 두 학교 양쪽에서 학위를 주는 곳은 15개뿐이다. 나머지는 외국 대학에서 일반 경영학석사 학위(MS)를 받는 조건이다. 학생 선발권을 국내 대학원이 갖는지, 복수 학위에 인원 제한은 없는지도 학생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출처: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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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문대학원(MBA)=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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