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위기의 섬, 투발루 (2)

Biz Issue* 2009. 3. 18. 08:23 posted by 빵쥬
투발루와 관련된 2번째 기사와 환경 쿠즈네츠 곡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연 지구의 운명은?ㅍㅍ
===========================================================================================
 

기후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몇 년 내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미국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미국 북동부 해안을 따라 해수높이를 상승시켜 뉴욕이 가라앉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해양대기예측연구센터(COAPS) 지엔준 인 박사와 일리노이 어바나캠페인대 마이클 슐레진저 교수, 프린스턴대 지구물리유동역학연구소 로널드 스토우퍼 교수 공동연구팀은 미국 10개주 기후모델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지엔준 박사는 뉴욕시를 포함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미국 북동부 해안 지역을 따라 일어나는 해수상승이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해수 상승률을 넘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플로리다 같은 남동부 해안과 서부 유럽이 모두 해수상승에 취약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 북동부 해안이 더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빠른 해수면 상승이 모든 기후모델에서 일어났으며, 온실가스의 배출량에 상관없이 마찬가지로 나왔다. 중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의 경우 뉴욕 해안지역에서는 8.3인치 정도의 해수면 상승이 있을 것이며, 이는 최근 기후변화가 지속된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평균 해수면 상승보다 높다.

이처럼 미국 북동부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대서양을 따라 흐르는 거대한 해수의 흐름인 자오선역전순환류(AMOC)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키고 표층수가 가라앉는 것을 막아 이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인 박사는 "미국 북동부 해안의 인구밀집도와 변화로 인해 미래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특히 저지대 침수, 해안침식, 습지 변화, 강어귀 염도 증가 등은 모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돼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2009년 3월 18일자]
-----------------------------------------------------------------------------------------
■ 쿠즈네츠의 곡선

경제발전이 일정단계를 넘어서면 환경오염이 줄어든다

환경 문제가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흑백논리로 논쟁을 벌일 대상이 아니라 결국 돈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환경 쿠즈네츠 곡선'(Environmental Kuznets Curve)이다.

이 곡선은 경제 성장과 소득 분배 간에는 '역 U자'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가설을 환경과 경제 성장 간 관계에 응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가 성장하면 초기에는 환경 오염이 심해지다가 경제 발전이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환경 오염이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저개발국, 다시 말해 경제 개발이 안 되고 있는 나라는 환경도 열악하지만 개발이 충분히 진행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환경도 점차 좋아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난한 나라의 하천이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경제가 성장해야 환경도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이 곡선은 쿠즈네츠의 곡선을 토대로 진 그로스만 등의 학자들이 발전시켰다.

그로스만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 이하 단계에서는 경제 성장이 진행됨에 따라 공장 등이 늘어나면서 환경 오염도 가속화되지만 5000달러 수준을 넘으면 평균적인 환경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8000달러를 넘으면 모든 분야의 공해지표가 호전되기 시작,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이상에 이르면 경제 성장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환경 오염은 감소한다는 것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높은 수준의 환경을 요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환경 쿠즈네츠 곡선'의 사례는 여러나라에서 관측되고 있다.

한때 오염의 상징이던 영국의 템즈강에 다시 물고기가 뛰어 노는 것이나 우리나라의 샛강 살리기 운동, 청계천 복원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Cover story. 2007년 5월 11일자]

'Biz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c.]미국 금융규제 개혁안  (0) 2009.06.18
[Etc.]위기의 섬, 투발루 (1)  (0) 2009.03.18
[Etc.]2008 한국의 사회지표  (0) 2009.02.20

[Etc.]위기의 섬, 투발루 (1)

Biz Issue* 2009. 3. 18. 08:14 posted by 빵쥬
갈수록 더해지는 환경위기와 관련해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기업들의 관심이 환경경영에 집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Mba에서 환경경영(그린경영)을 세부전공으로 공부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자꾸만 왔다갔다 고민이 많아지는 날이네요.ㅍㅍ

아래는 환경위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와 관련된 기사 2건입니다.
===========================================================================================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수도 프나프티. 환경론자들은 이 섬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한다.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수도 프나프티. 환경론자들은 이 섬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한다.
환경문제는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무조건 금지하고 봉쇄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이 문제는 '어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 어느 선에서 환경을 보존하고 어디까지 개발해야 하는가' 하는 '적정관리'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파괴 및 오염 문제를 극단적인 선택의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 역시 여전히 존재하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과 사회적 손실 또한 공존하고 있다.

◆환경재앙 경고와 극단적 환경주의

이번에 나온 유엔의 3차 기후변화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나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2030년에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 대비 최고 9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4도 이상 오르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생물의 40% 이상이 멸종되며 수억명의 인구가 물 부족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에 관한 더 극단적인 입장도 있다.

"55억명의 인류보다 고래를 구하는 게 확실히 더 중요하다"며 고래잡이 실력 저지로 유명한 해양보호목자협회 창설자 폴 왓슨은 '바이러스처럼 행동'하는 인류가 어머니인 지구를 해치고 있다면서 세계 인구를 10억명 이하로 줄이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최근 내놓았다.

그는 지구를 야생화해야 한다며 해양교통은 돛을 이용한 범선으로 대체하고 항공교통은 태양 발전식 비행선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보고서와 주장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나 이를 맹신하는 데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무조건적인 환경 보호 운동과 개발 봉쇄정책이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가져온 사례는 무수히 많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 문제도 그렇다.

이 공장 증설을 위해서는 구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의 공정 전환이 불가피한데 그렇게 될 경우 폐수에 구리가 녹아 나오게 된다.

현행 환경 관련법은 배출되는 구리 양에 관계 없이 무조건 구리가 포함될 경우 공장을 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이닉스 공장은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까지 구리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법 규정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라리아 모기 등 해충 퇴치약으로 높은 효능을 자랑하던 DDT가 인체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 환경보호 바람으로 사용이 금지되면서 가져온 결과도 참고할 만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996년 DDT 살포가 전면 금지됐는데 연간 5000건에 불과하던 말라리아 발생이 이후 1999년에는 연간 5만건으로 10배로 늘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도롱뇽 소송'으로 유명했던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 공사를 비롯 새만금 간척사업,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경인운하 건설 등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공사가 늦어진 4대 국책사업의 공사 지연 손실액만도 2조7000억원(2004년 말 기준)에 달한다.

◆결국은 돈과 관리의 문제

덴마크의 통계학자 비외른 롬보르가 2001년 펴낸 '회의적 환경주의자'라는 책은 그동안 우리들이 당연시해왔던 환경주의자들의 온갖 우울한 경고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이 책에서 "극단적 환경론은 실질적인 환경 보호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학의 이름을 빌린 사이비 종말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롬보르는 각종 통계자료를 인용,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의 예언과는 달리 공기는 최근 더 깨끗해졌고 물 부족 경고는 과장됐으며 에너지 자원은 고갈되지 않았을 뿐더러 경제가 성장해야 환경 보호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결론은 결국 환경 문제는 구호나 개발 금지,원천 봉쇄 등의 문제가 아닌 비용과 편익 등을 고려한 적정관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접근은 특히 기업 활동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 활동에는 불가피하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분이 발생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선의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미국 환경보호국이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XL'과 같은 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프로젝트 XL'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등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또는 비용 편익적인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이행하였을 때 국가가 이행 당사자에게 관련법을 적용할 때 유연성을 부여하는 제도다.

환경 관련 규제 기준을 낮춰 주거나 세금을 면제하는 등의 보상과 편익을 제공한다.

IBM 등을 포함해 미국 내 50개 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IBM은 생산 공정에서 온실가스인 과불화탄소(PFCs)의 발생량을 줄이는 대신 미국 정부로부터 구리가 함유된 슬러지를 유해폐기물로 적용받지 않는 유연성을 부여받았다.

이 같은 제도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과 관련,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해 볼 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과 경제 성장 중 어느 한쪽에 우선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환경법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의 개정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김선태 한국경제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kst@hankyung.com
[출처: 한국경제신문 Cover Story. 2007년 5월 11일자]

'Biz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c.]위기의 섬, 투발루 (2)  (0) 2009.03.18
[Etc.]2008 한국의 사회지표  (0) 2009.02.20
[Etc.]세컨드 옵션을 잡아라!  (0) 2008.12.11

[Etc.]2008 한국의 사회지표

Biz Issue* 2009. 2. 20. 08:53 posted by 빵쥬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제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많이 보게 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몇 명이나 될까?
대학등록금이 많이 비싸졌는데, 그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율은? 등등등.

평소, 가끔씩 그리고 뜬금없이 궁금했던 우리나라에 대한 지표들.
오늘 통계청이 2008년 우리나라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세부지표는 아래의 기사원문 참조.
==========================================================================================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4860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0.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007년 현재 902조5000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6.3% 늘었고, 1인당 GNI는 2만달러를 넘어선 2만45달러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은 담은 ‘2008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부부와 자녀를 중심으로 한 핵가족화 현상 등으로 인해 인구 수보가 가구 수가 빨리 늘어나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2007년에 비해 0.3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총 가구수는 1.56% 늘어난 1667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2007년 기준 기대수명은 79.6년으로 10년 전인 1997년의 74.4년에 비해 5.2년 길어졌고,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6.1명으로 정상성비(103∼107) 내에 위치했다.

또 우리나라의 등록외국인은 85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했다.

2007년 근로자의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43.5시간, 월평균 근로일수는 22.2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7시간과 0.4일이 감소했고, 월평균임금은 전년에 비해 4.1% 증가한 257만7000원이었다.

사무종사자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의 임금이 188.9로 가장 높았고 단순노무종사자는 54.7로 가장 낮았다.

2008년 기준 대학교 진학률은 83.8%로 10년 전인 1998년의 64.1%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올랐으며, 고등학교와 중학교 진학률은 각각 99.7%와 99.9%였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18.8명, 일반계 고교 16.4명, 전문계 고교 13.4명이었고,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29.2명, 중학교 34.7명, 전문계 고교 30명, 일반계고교 35.1명 등으로 집계됐다.

2007년 총 주택수는 1379만3000호로 인구 1000명당 284.7호였다.

2008년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2.2% 늘어난 1679만4000대였고, 가구당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는 0.72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시주택 매매가격은 전년보다 3.1% 올랐는데, 연립주택의 상승률이 7.9%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상승률은 각각 2.3%와 2%에 그쳤다.

2007년 연간 건강보험료 총부담액은 21조7287억 원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고, 1인당 연간부담액은 14.9% 늘어난 45만6000원이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154만9천800명으로 총 인구 대비 3.2%를 차지했다.

2007년 기준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137.5명이 암으로 숨졌고, 뇌혈관질환(59.6명), 심장질환(43.7명), 자살(24.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7년 발생한 교통사고는 21만1700건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12.7명과 693.2명이었다.

2007년 총범죄 발생건수는 196만6000건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절도·살인·강간·폭행·상해 등 주요범죄 발생건수는 42만건으로 19.4% 급증했다.

2008년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4560만7000명으로 인구 100명 당 93.8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 이상 인구 중 76.5%가 인터넷을 이용했고 주당 평균 이용시간은 13.7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아시아경제 2월 20일]

'Biz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c.]위기의 섬, 투발루 (2)  (0) 2009.03.18
[Etc.]위기의 섬, 투발루 (1)  (0) 2009.03.18
[Etc.]세컨드 옵션을 잡아라!  (0) 2008.12.11

[Etc.]세컨드 옵션을 잡아라!

Biz Issue* 2008. 12. 11. 18:55 posted by 빵쥬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정답은 없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종종 외부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와 전혀 맞지 않는 업무를 해야 하거나, 심지어는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따라서 직장인에게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세컨드 옵션(2nd option)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이 세컨드 옵션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흐르는 대로’ 또는 ‘앞만 보고’ 일한다. 어느 순간 자기 위치가 흔들린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이직을 추진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된다.

정년의 의미가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됐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40대 초반을 넘긴 직장인들을 기다리는 건, ‘용도 폐기 대상’이라는 냉혹한 현실뿐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택된 극소수가 되든지, 40대 중반 이전에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어느 조직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확보하든지(최고경영자 경험은 직장인 커리어의 수명을 상당 시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아니면 세컨드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들 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세컨드 옵션을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 세컨드 옵션, 어떻게 준비하나

1.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자기 전문 영역이 있다고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고유 업무 이외의 영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비하면 회사나 시장상황의 변화가 올 때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 회사 밖에서의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라 | 취미 동호회도 좋고, 업무와 관련된 스터디 그룹 활동도 좋다. 이를 통해 지식과 인맥을 넓히고 시장의 변화와 기회를 포착하라. 의외의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잘 만든 블로그 하나가 연예계 진출의 다리가 되거나 취업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흔한 일이다.

3. 늘 눈과 귀를 열어놓아라 | 정보는 무서운 경쟁력이다. 남들 다 아는 정보도 다른 시각에서 보거나, 다른 정보와 조합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세컨드 옵션은 지금 역할 이외의 부분을 수련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빠른 정보의 획득은 그만큼 전문성을 강화한다. 한 헤드헌터는 신축 중인 건물을 보면 입주 예정 회사를 알아내 미리 고객사를 유치한다. 누가 한국 시장에서 칠레 와인이 이렇게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리라고 생각했겠는가? 하지만 이미 한국과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칠레 와인제조회사에 사업 제안을 한 사람은 있었다.

4. 세컨드 옵션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기회일 수도, 유일한 수단일 수도, 그리고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 최대한 신중하라. 그러나 결정했으면 즉각 행동하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 타인의 시선, 현실적인 한계 등의 핑계를 대지 말고 세컨드 옵션을 갖추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 전문 서치펌을 활용하라 | 전문직일수록 서치펌을 통해 인재를 찾는 경우가 많다. 클라이언트들은 세컨드 옵션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믿을 만한 컨설턴트들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켜라. 세컨드 옵션을 통해 자신이 또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키웠음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 세컨드 옵션으로 이직에 도전할 때 주의할 점

1. 직업(job)이 아닌 경력(career)을 추구하라 | 지금의 일이 자기와 맞지 않더라도 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 광고 카피라이터가 감성과 창의성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피라이터에게 처음 주어지는 과제는 광고 카피가 아니라 재미없고 딱딱한 제품설명서 작성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2. 당장 세컨드 옵션으로 이직하고 싶어도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 너무 잦은 이직이나 이직 시도는 장기적인 경력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도 지금의 위치에서 먼저 인정받을 때까지 참고, 다음 기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한 직장에서 1년을 채우지 못했을 때는 다음 직장에서 적어도 3년은 참고 견디기를 권한다.

3. 직원은 뒷모습으로 기억된다 | 떠날 때 깨끗한 마무리는 필수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달려와서 애프터서비스(AS)까지 하는 직원이 기억에 남고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취업에 있어 전 직장에서의 평판 조회는 필수고, 당신의 과거 동료나 상사들이 모두 점수에 후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직무나 회사는 바꿀 수 있어도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래전 이탈리아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아드리아노 키멘토 회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행운, 능력, 노력을 꼽았다. 이어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운이고 다음이 능력, 그리고 노력인 것 같다고 했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능력 있고 노력하는 사람이 실패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또 간혹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데 행운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능력 또한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행운도 능력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노력뿐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할 수도,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도 없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세컨드 옵션을 준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혹시 아는가? 세컨드 옵션이 바로 당신 행운의 시작이 될지.


[출처: 주간동아, 이규현 서치펌 에이퀀트 한국지사장]

'Biz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c.]위기의 섬, 투발루 (2)  (0) 2009.03.18
[Etc.]위기의 섬, 투발루 (1)  (0) 2009.03.18
[Etc.]2008 한국의 사회지표  (0) 2009.02.20